요즘 들어 흥얼거리며 부르는 노래가 하나 있다.
황가람씨가 부른 '나는 반딧불'이란 노래다.
가사가 딱히 마음에 들거나 멜로디가 너무 좋아서 그런 건 아니다. 그냥 황가람씨의 목소리와 노래가 너무나 잘 어울려 계속해서 흥얼거리게 만든다. 마치 예전의 18번 곡이었던 박중훈의 '비와 당신'을 처음 들었을 때 느꼈던 기분과 흡사하다.
이런 노래들이 가끔있다. 가사도 멜로디도 아주 좋은 노래가 아닌데도 가슴에 계속 남는 노래. 그런 노래들을 듣다보면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얼굴이 잘 생긴 것도 아니고, 눈에 띄는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생각나고 보고 싶은 사람.
이젠 나이가 나이인 터라 그런 사람이 되려면 다시 태어나야 하겠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젊었을 때 삶을 알았다면, 그런 사람이 되려고 노력이라도 해 봤을 텐데...
빛날 거라 생각해지만, 빛나지도 않았고,
눈부실 거라 생각했지만, 눈부시지도 않았던 내 삶.
내 삶이 나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반딧불이 되긴 했을까?
https://www.youtube.com/watch?v=9XFGRri2i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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