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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래서, 어쩌면

낭만이라는 이름의 통기타

by photobuntu 2025. 3. 20.

나는 통기타가 한창 유행할 시기에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 시절에는 MT, 여행 등 어딜 가더라도 친구들 중 한두 명은 꼭 통기타를 들고 왔고, 밤이 되면 모두 모닥불 앞에 모여 앉아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캠프파이어를 즐겼다

  나 역시 고등학교 시절 기타를 치는 친구의 모습이 부러워 용돈을 모은 돈으로 통기타를 사서 독학으로 기타를 익혔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기타를 놓은 지가 오래되서 코드 잡기도 힘들고, C, D, E, F, G, A 등 기본 코드 밖에 기억이 나지 않지만, 고즈넉한 여름밤 평상에 앉아 나름 분위기를 잡으며 기타를 쳤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아마도, 나와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이런 통기타에 관한 추억 하나 쯤은 다들 가지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통기타를 보면 나는 '낭만'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리고, '낭만'이라는 단어는 이상하게 읽기만 해도 가슴을 몽글몽글하게 만든다.

 

조용한 저녁이어야 할 것 같고,

나지막이 풀벌레 소리가 들려야만 할 것 같고,

사랑하는 연인과 벤치에 나란히 앉아 어깨를 기대어 있어야 할 것 같고,

가끔은 자전거를 타고 운동을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지평선 너머로 얼마 남지 않은 노을이 곱게 저물어가야만 할 것 같은

왠지, 그런 낭만이 그리워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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