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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래서, 어쩌면20

커피콩 볶는 냄새 커피콩을 볶는 매연이 온 집을 가득 메우고 있다.   내가 커피콩(생두)을 볶는 냄새를 매연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향기로울 것 같은 커피콩 볶는 냄새가 그리 좋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사실, 냄새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아 전업주부나 식당, 급식소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처럼 커피콩을 볶는 로스터들도 폐에 관련된 여러 질환 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직접 로스팅을 하곤 한다.  내 입맛에 맞는 원두를 고르고, 내 입맛에 맛게 로스팅 된 원두로 추출한 커피를 마시는 재미를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촌스럽게도 블랙 보다는 설탕 커피를 좋아하지만 말이다.  웃긴 건 아이스아메리카노는 블랙을 좋아한다는 거다.    내가 로스팅한 원두로 추출한 에스프레소 .. 2025. 3. 19.
마음이 행복해지는 미소를 가진 아이 지금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10여 년 전부터 나는 나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기생충들과 동거를 하고 있다.공황장애, 우울증, 대인기피증이란 기생충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그 기생충들과의 싸움에서 이겨볼 요량으로 병원치료와 더불어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바리스타 학원에 다닌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나는 하얗고 귀여운 얼굴에 항상 얼굴 가득 미소를 짓고 있는, 보고만 있어도 같이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그런 20대 초중반의 소녀를 알게 되었다.  그 소녀는 바리스타 실습 도중 누군가가 실수로 원두 가루나 커피 등을 쏟았을 때 가장 먼저 다가가 바닥과 테이블을 닦아 주던 소녀였고,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던 소녀였다.  종강하던 날 마지막으로 2개월 정도를 함께 한 수강생들과 함.. 2025. 3. 18.